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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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거 5명 채비 끝… 역대급 ‘별들의 전쟁’ 온다

UCL 나서는 韓선수 역대 최다

PSG 이강인 최근 훈련 복귀
20일 도르트문트전 출전 유력
같은 날 즈베즈다 황인범 데뷔
셀틱 오현규·양현준도 참전
21일 뮌헨 김민재 맨유전 출격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린다. 유럽 각 주요 리그의 내로라하는 세계적 축구 스타들이 자존심을 걸고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지난 2022∼2023시즌 이 전장을 밟은 한국 선수는 단 2명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과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조별리그는 모두 통과했지만, 각각 16강과 8강까지만 오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2023∼2024시즌엔 역대 최다인 총 5명의 한국 선수들이 모습을 보이게 됐다. 올해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및 유럽 내 상위권 팀 이적이 많아 ‘유럽파 전성시대’가 열린 덕분이다.

이강인
김민재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부상 이후 한 달 만의 복귀전을 UCL에서 치를 전망이다. 올여름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리그1 최강 PSG에 입단한 그는 지난달 말 왼쪽 허벅지 부상 이후 재활을 이어오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다.

PSG는 20일 오전 4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홈으로 불러 UCL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가진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PSG가 그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시기를 이 경기 이후로 정했기에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이강인은 올 시즌 개막 후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하는 등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기도 했다.

이강인이 도르트문트전에 뛸 경우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UCL 무대를 밟는다.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UCL에서 뛰었던 그는 당시 5경기에 출전했다. PSG는 2019∼2020시즌 UCL 준우승, 2020∼2021시즌 4강의 성적을 냈지만 최근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도르트문트,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잉글랜드)과 함께 ‘죽음의 조’에 묶인 PSG와 이강인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할지 주목된다.

황인범
오현규

같은 날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과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은 생애 첫 UCL 경기에 나선다. UCL 무대를 꿈꾼 황인범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의 즈베즈다에 지난 14일 공식 입단했다. 이번 시즌 UCL 조별리그 G조에 속한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즈(스위스)와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황인범은 맨시티와의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 출격해 유럽 최강팀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치를 증명할 기회를 맞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 양현준도 E조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1차전을 치른다.

21일엔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괴물’ 김민재가 A조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만난다. 지난해 나폴리에서 UCL 8강까지 올랐던 김민재는 이제 뮌헨에서 우승을 노린다. 뮌헨은 2019∼2020시즌 UCL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김민재가 올여름 함께 뮌헨에 합류한 ‘특급 공격수’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