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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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10명 중 1명은 80세 이상… ‘초고령화’ 심화

2022년보다 27만명 늘어 1259만명
75세 이상 인구 첫 2000만명 넘어
65세 이상은 2022년比 1만명 감소
1950년 이후처음으로 줄어들어
고령자 취업 비율 13.6% 역대 최고

일본인의 10명 중 1명이 8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47∼1949년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75세가 되는 내년 이후 ‘고령자의 고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총무성 조사 결과 일본 총인구는 1억2442만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3623만명(지난 15일 기준)이었다. 고령자 인구는 지난해보다 1만명 줄어 195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65세가 된 사람들의 수가 적고, 단카이 세대가 70대 중반을 맞으면서 사망자가 많아져 고령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총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령자 비율은 역대 최고인 29.1%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71∼1974년생)가 65세 이상이 되는 2040년이면 고령자가 총인구의 32.8%인 3928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고령자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이들의 증가 추세가 분명하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80세 이상은 지난해보다 27만명이 증가한 1259만명으로 전체의 10.1%를 차지했다. 75세 이상 인구는 내년이면 한층 늘어난다. 아사히는 “75세 이상 인구는 전년 대비 72만명이 증가한 2005만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었다”며 “단카이 세대가 내년 이후 모두 75세 이상이 되기 때문에 ‘고령자의 고령화’는 더욱더 진행된다”고 분석했다.

고령자 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동시장에서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고령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만명이 증가해 912만명(취업률 25.2%)으로 2004년 이후 19년 연속 증가해 역대 최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취업자 중 고령자 비율 역시 지금까지 가장 높은 13.6%였다.

연령별로는 65∼69세가 50.8%, 70∼74세가 33.5%였다. 산업별로 보면 농업·임업 분야에서 고령자가 52.6%로 절반을 넘었다. 의료·복지 부문에서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2012년 39만명이었으나 10년 후인 지난해에는 2.7배 정도 늘어나 104만명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고령자들이 인력부족을 메꾸고 있다”며 “인구 10만명 이상 200개 국가, 지역 중 일본은 총인구 중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고, 고령자 취업률도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