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석탄화력발전 금융지원을 확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의 석탄화력발전 여신 잔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의 석탄화력발전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061억원으로 전년 말(1조2215억원) 대비 15.1% 늘었다. 2019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년 증가 추세다. 전체 여신에서 석탄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말 0.4%에서 2022년 말 0.6%까지 올랐다.
산은은 특히 해외 석탄화력발전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다. 산은은 인도네시아 ‘칼젤’과 ‘자바 9&10’ 등 두 개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수은의 석탄화력발전 여신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3조7255억원으로 2021년 말(3조1204억원)보다 19.4% 늘어났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는 3조7827억원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비중도 2018년 말 2.4%에서 올해 7월 말 기준으로는 3.0%까지 상승했다.
수은은 현재 8개의 석탄화력발전 사업 금융지원을 수행 중이다. 총 지원금액은 45억200만달러, 6월 말 기준 잔액은 29억7100만달러에 이른다.
산은과 수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친환경 금융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녹색금융’ 등의 ESG 경영을 강조해 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ESG 경영 취지에 어긋나는 화력발전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