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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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각 논란' 김행 "적자 탓 시누이가 떠안아…대주주 아냐"

‘남편 주식 백지신탁 의혹’ 해명
“저랑 무관한 회사” 언급과 배치

김행(사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배우자 주식을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시누이에게 매각한 것에 대해 “매수할 이가 없어 시누이가 떠안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누이가 주식 백지신탁 대상 이해관계자는 아니지만 이해 충돌 가능성을 막기 위한 제도 취지에 어긋나는 데다 앞서 김 후보자가 “2013년 회사를 떠났으며 저랑 무관한 회사”라고 말한 것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18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자리로 가면서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 주식) 백지신탁 명령을 받았는데, 회사가 적자인 데다 금융권 부채가 많아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 지분은 당시 공동창업자에게 100% 넘겼고, 공동창업자는 1대 주주로서 회사를 장악해 남편 지분을 살 필요가 없었다”며 “시누이가 ‘올케가 공직에 갔는데, 나라도 떠안아 주겠다’며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 시누이인 김모씨는 2014년 소셜뉴스 주식 2만1935주, 12.82%를 가지고 있었다. 공직자윤리법상 시누이는 주식 백지신탁 대상 이해관계자가 아니다. 시누이가 대주주란 의혹에 김 후보자는 “대주주라는 표현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 탓으로 보인다. 소셜뉴스와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가 2013∼2017년 수차례 전시회를 공동주최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 후보자는 ‘2013년~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배우자 주식을 시누이에게 매각한 것과 김 후보자가 2018년 소셜뉴스에서 근로소득 7500만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6년 4월1일부터 소셜뉴스 부회장 직위로 재직 중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2016년 회사 복귀를 하려고 했으나, 3년간 연수과정을 마친 후 2019년에 공식 복귀했다”고 해명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