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전국구가 되자”… 2002년생이 결성한 MZ조폭 64명 검거

21개 조직 64명 검거… 8명 구속
도박사이트 운영·대포통장 유통도

2002년생 조직원들이 ‘전국구 조폭이 되자’는 목적으로 전국 21개 폭력조직이 연대해 결성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조직폭력배’ 집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등 혐의로 20대 조직원 64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전국회 조직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충남경찰청 제공

경찰에 검거된 전국 MZ조폭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첫 모임을 갖고 ‘전국회’를 조직했다. 이후 이 MZ조폭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여 모임을 가지면서 술을 마신 뒤, 지나가는 시민들을 폭행하는 등 폭력 관련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생 MZ조폭들은 각자 지역 조직폭력배에 몸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 있는 또래 조직원들끼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체계를 구축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및 대포통장 유통 등의 범죄를 공유하는 등 세를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두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기성 폭력조직과 달리 ‘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조직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다. 운영자금은 각자 내는 회비로 충당했다. 조직 결성을 주도한 회장은 구속됐다.

경찰에 붙잡힌 전국회 조직원들. 충남경찰청 제공

경찰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다 붙잡힌 충남 논산 지역의 A파 조직원 압수품을 분석하다 이 조직의 2명이 속해 있는 ‘전국회’의 존재를 파악해 수사에 착수했다.


홍성=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