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아내·딸 위해 떡볶이 배달 가던 가장, 신호위반 버스에 숨져

성남서 오토바이와 버스 충돌…60대 남성 사망
지난 17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성남시 하대원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횡단보도에서 시내버스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들이받는 모습. JTBC 보도화면 갈무리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신호위반 버스에 치여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운전자는 아내와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배달 일을 가던 60대 가장이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성남시 하대원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삼거리에서 시내버스와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60대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는 아파트 정문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던 A씨의 오토바이가 아파트를 오른편에 두고 직진하던 버스의 앞부분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신호가 바뀌자 교차로에 오토바이가 진입했고, 버스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왔다. 그대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버스는 5m를 더 가 횡단보도를 지나서야 멈췄다. A씨는 10여m를 튕겨 나갔고 오토바이는 버스 아래 낀 채 끌려갔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보행자들도 자칫 버스에 치일 뻔했던 모습이 담겼다.

 

숨진 A씨는 배달 일을 하며 아내와 딸을 부양하던 가장이었다. 사고 당시에도 떡볶이 배달을 가는 중이었다.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오토바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들의 신호위반과 속도위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