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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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꽃게일수록 다리 떨어지기 쉽다” vs “일부 비도덕 상인 때문에 시장 안 간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꽃게 다리 없었다" 바뀌치기 의혹

군청 측 "바꿔치기 적발은 없어. 상인 대상 계도할 것"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금어기가 해제된 데 이어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서해안 꽃게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18일 한 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한 꽃게가 다리 없는 것으로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산물 특화시장 00수산'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이 글에서 최근 부모님이 시장에서 꽃게를 사 왔다고 밝힌 A씨는 "분명히 싱싱한 꽃게를 골라 상인이 소쿠리에 담아 갈 때만 해도 멀쩡했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다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꽃게 구매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포장 상자를 확인하고는 꽃게가 바꿔치기 된 것을 알았다.

 

이후 꽃게를 판 상인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지만 사과 대신 '꽃게를 가지고 오면 바꿔주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외지인·관광객이 어떻게 꽃게를 바꾸러 다시 먼 길을 갈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을 악용해 장난을 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식들을 먹이겠다고 꽃게를 사 온 어머니가 크게 실망했다"며 "외지인, 노인이라고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리 몇 개 없어도 음식 맛이나 가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닐 텐데, 요즘처럼 수산물에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상인을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사과 한마디조차 없이 모르쇠 하는 게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청 관계자는 "축제 기간 구매한 꽃게의 살이 부실하거나 다리가 없다는 고객 민원이 몇차례 접수돼 해당 상인과 직접 소통 후 반품 처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청 차원에서 바꿔치기 적발사례는 없었지만, 추석을 앞두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계도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