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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재택근무, 사무실 근무보다 온실가스 적게 배출”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학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팀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은 논문에서 상시 재택근무 시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는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54%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와 출퇴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도 재택근무 일수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2∼4회 재택근무 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29%까지 줄일 수 있지만, 주 1회 재택근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폭은 2%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재택근무 일수가 늘어날수록 사무실 내 에너지 사용이 줄고 통근을 하지 않은 것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 1회 재택근무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폭이 작은 것은 비업무용 외출과 가정 내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재택근무에 따른 배출량 감소분이 대부분 상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거시설 에너지 소비 조사 자료와 MS 직원들의 통근·재택근무 자료를 바탕으로 가정과 사무실 에너지 사용과 통근, 비업무용 외출, 정보기술(IT) 사용량 등을 분석해 근무 형태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산했다.

 

연구팀은 재택근무가 출근 정체를 완화함으로써 교통수단의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재택근무의 또 다른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로 들었다.

 

그러나 재택근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재택근무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택근무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통근 양태와 에너지 소비, 차량 소유, 비업무용 외출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 저자인 코넬대학의 여우펑치 박사는 재택근무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긍정적인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회활동에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면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