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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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과 함께 어린이들 사회 관계, 운동과 건강, 소통법 가르치는 퇴역 교장 유영덕

“교장선생님께서 마술을 통해 운동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신 덕분에 아이들이 휴일이나 방과후에는 늘 스트레칭과 줄넘기 운동을 하는 습관을 기르게 됐어요”

 

충남과학교육원에서 한달에 한번 ‘마술콘서트’를 개최하는 유영덕씨.

충남과학교육원에서 한달에 한번 운영하는 ‘유영덕의 마술콘서트’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는 한 학부모의 말이다.

 

19일 충남과학교육원에 따르면 유아 및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즐기며 배우는 ‘유영덕의 마술콘서트’가 매진을 이어오고 있다. 마술 소재로는 건강관리법, 교우관계, 환경교육, 가정생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 등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학부모를 위한 ‘마술의 유래’ 등도 매우 인기가 높다. 이 마술 콘서트를 보기 위해 충청이나 수도권은 물론, 멀리 울릉도에서까지 온다고 한다.

 

주말 프로그램 중 월 1회씩, 3년째 운영되고 있는 마술 콘서트는 이미 이름이 나 있다. 일반 마술은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공부를 하거나 감동을 받기는 쉽지 않다. ‘유영덕의 마술콘서트’는 유치원 교육과정의 인지발달 5개 요소인 운동 건강·소통, 사회관계, 예술 경험, 자연 탐구 등을 마술로 표현해 경험하게 하는 스토리텔링 마술이다. 유아가 사고·학습·추리·요약하는 능력을 키우며 지적인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인지발달이라 하는데, 유영덕의 마술콘서트가 큰 도움이 된다는 학부모들 평가다.

 

유영덕(66)씨는 초등학교 일선 교사로 출발해 교감·장학사·장학관·교장·교육장을 두루거친 초등교육 전문가다. 은퇴전부터 틈틈히 마술을 익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수업에 접맥시키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2019년 퇴직과 함께 갈고 닦은 마술 재능을 기반으로 ‘마술로 배우는 환경교육’, 어린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마술로 이해하는 친한 친구들’을 강의했다.

 

‘교장이 점잖지 않게 교실에서 마술을 부린다’는 핀잔도 조금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호응이 뜨거웠고 교육 효과 또한 컸다. 입소문이 나면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부터 강의를 해 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마술사 교장 유영덕은 충남교육계의 명물이자 유명인사가 됐다. 요즘 그는 초등학교나 유치원 강의에 머물지 않고 노인회 등을 찾아가 ‘마술로 풀어주는 건강관리법’ 등을 강의하며 노인들의  건강도 살피고 있다.

 

김병갑 충남과학교육원장은 “유영덕 선생님의 마술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우면서 교육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며 “어린이 가정의 부모님들께 꼭 한번 유영덕의 마술콘서트를 관람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