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의 아들 오비디오 구스만(33·Ovidio Guzman)이 미국 법정에 처음 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샤론 존슨 콜먼 판사는 마약 밀매, 돈세탁 등의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오비디오 구스만의 기소 인부 절차(Arraignment)를 가졌다. 기소 인부 절차는 피고인에게 공소사실을 설명하고 이를 인정하는지 묻는 것을 말한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법정에서 열린 인부 절차는 삼엄한 보안 속에 짧은 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스페인어 통역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듣던 오비디오 구스만은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전세계 ‘마약왕’으로 불렸던 호아킨 구스만(66)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2017년 미국으로 압송돼 종신형을 받고 미국에서 복역하자 다른 형제와 마약 밀매 조직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을 이끌었다.
1월5일 오비디오 구스만은 전쟁터 방불케 한 대규모 체포 작전 끝에 멕시코 시날로아주에서 붙잡혔고, 지난 15일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국 법정에서 오비디오 구스만이 받을 수 있는 최고형은 종신형이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의 범죄인 인도 협상 과정에서 그에게 사형을 구형하지는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비디오 구스만은 앞서 지난 2019년 10월에도 멕시코 군에 의해 체포됐었지만 당시 조직원들이 유혈사태 벌이며 반발해 석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