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집단 난투극 벌인 영화 '친구' 속 부산 조폭들 무더기 기소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부산 양대 폭력조직원들이 사건 발생 3년 만에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등의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5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달아난 칠성파 조직원 1명의 뒤를 쫓고 있다.

기절한 피해자를 방치하고 선배 조직원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조직폭력배. 부산지방검찰청 제공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0월 부산 부산진구 서면 한복판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시비 끝에 집단폭력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폭력조직은 영화 ‘친구’에 등장하는 부산지역 토착 폭력조직으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부산지역 폭력조직 주도권을 두고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이 대치하고 있는 장면(빨간 선). 부산지방검찰청 제공

경찰로부터 2021년 10월 17일 새벽 부산 서면 한복판에서 발생한 집단폭력 사건과 관련 불구속 상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들의 접견녹취록을 비롯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전면 재수사를 통해 12명을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중 약 15%가 부산에 집중돼 있다”며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원들을 대거 구속기소함으로써 이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조직폭력배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