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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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책임있게 관계 관리” VS 한정 “안정적 발전 위해 미국 더 행동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도발 행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해협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정(韓正) 중국 국가부주석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욕 신화 =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한 부주석간 회담에서 “우리 두 나라가 고위급 접촉을 바탕으로 개방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대면 외교가 이견이 있는 분야에 대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는 데 있어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한 부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기회이지 도전이 아니고, 이익이지 리스크가 아니므로 양국이 상호 성취를 거두고 공동번영하는 것은 완전히 가능하다”며 “우리는 미국이 중·미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양국 정상의 공통된 이해 위에서 더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회담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며, (양측은) 소통 창구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 행위’ 관련 미국 측은 북한의 연쇄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위배되는 만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 단결해 ‘빅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국가모임)’를 구축하자고 뜻을 모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양국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도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브릭스의 역사적인 확대를 높이 평가하고 회원국과 협력해 ‘빅 브릭스’ 플랫폼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의기투합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