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실력은 이미 ‘월클’… ‘금빛 브레이킹 기대하세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첫 선

1970년대 초 힙합댄스가 뿌리
60초간 선보이는 기술로 승부
김헌우·김홍열·전지예·권성희
“후회없이 모든 걸 보여주겠다”

춤을 넘어 당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스포츠로 인정받은 브레이킹에서도 우리나라는 메달을 노리고 있다.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의 한 클럽에서 힙합 댄스의 한 종류로 출발한 브레이킹은 힙합 비트에 랩 없이 비트만 나오는 부분에서 남자(비보이)와 여성(비걸)이 음악에 어울리는 기술과 동작을 선보이며 심판의 평가를 받는 종목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은 일대일 배틀이 기본이다. 8×8 정사각형 크기의 무대에서 무작위로 선택된 음악에 맞춰 약 60초 동안 번갈아 가며 서로의 브레이킹 기술로 순위를 결정한다.

전지예

경기는 3라운드로 구성돼 2개 라운드 이상에서 심판진의 선택을 받은 선수가 승리한다. 9명의 심판의 평가요소는 △기술의 완성도와 신체에 대한 정교한 컨트롤(기술력) △무대 사용 반경과 다양한 기술 사용 여부(표현력) △선수 개인의 창의적인 움직임(독창성) △기술 간 매끄러운 연결과 실수 여부(수행력) 등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먼저 예선을 거쳐 16강에 오를 선수를 가린다. 이후 16강에서 4명씩 4개 조로 나누고 각조 상위 2명이 8강에 진출해 본격적인 토너먼트 경기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2021년 브레이킹 K시리즈를 개최해 대표팀을 선발했다. 한국은 비보이(남자 선수) 김헌우(윙)와 김홍열(홍10), 비걸(여자 선수) 전지예(프레시벨라·사진)와 권성희(스태리)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한국 선수들의 브레이킹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중국, 카자흐스탄도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비보이에서 강력한 라이벌은 일본이 꼽힌다. 지난달 30일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일본의 슈퍼스타 나카라이 시게유키(시게킥스)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또 카자흐스탄의 아미르 자키로프(아미르) 역시 지난 2월 열린 WDSF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메달을 노리고 있다.

 

비걸은 세계랭킹 공동 1위인 일본의 간판 아미 유아사(아미)와 중국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우칭위(671)가 우승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 둘은 지난해 열린 지난해 열린 WDSF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메달권에 가깝다.

 

전지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브레이킹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며 “당연히 목표는 메달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모든 것들을 후회없이 보여준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