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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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에 제때 못 갚아… 곳곳 연체율 상승세

7월 은행 0.39%… 한 달 새 0.04%P↑
기업·가계 대출 연체율 모두 올라
8월 인뱅 1.2%… 출범후 최고치
부동산 악화에 온투업 12% 육박
금융당국 “취약 부문들 관리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양적 완화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고금리 기조가 금융시장에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저신용자들의 사용빈도가 많은 인터넷은행에서의 연체율은 1%를 넘어섰고, 전체 가계대출에서의 신용대출도 상승 추세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9%로 집계됐다. 6월 말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에 0.41%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3%)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0.36%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최근 금융감독 당국에서 관심을 보였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오른 0.23%로 나타났다. 대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09%포인트 오른 0.71%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7월 말 연체율은 6월 말 대비 상승했지만, 신규 연체율은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상승 원인은) 분기 말에 은행의 연체·부실채권 상·매각이 집중되는 데 주로 기인했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어 취약 부문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에서도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였다.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0.42%, 12월 말 0.77%, 올해 6월 말 1.04%에 이어 지난달 말 1.20%까지 뛰었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 여파로 ‘P2P(개인 간 거래) 금융’으로 불렸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연체율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모집한 투자자의 자금을 투자자가 지정한 차입자에게 대출하고, 그에 따른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금융업 형태다. 대출잔액 기준 온투업 상위 4개사(피플펀드·8퍼센트·투게더앱스·어니스트펀드)의 공시를 취합한 결과 4개사의 8월 합산 연체율은 11.9%로 나타났다. 온투업계의 연체율이 높은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온투업계의 약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대출이 타격받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도형·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