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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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자력 전문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해도 2051년까지 폐로 불가능”

지난 6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출 원전수 분석 작업 모습.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원자력 전문가가 후쿠시마 제1원자료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이어 원전 폐기를 2051년까지 완료하겠다는 일본 정부 계획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19일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스)가 없는 일반 원전도 폐기에 30∼40년이 걸리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금도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야노 위원장은 “기술 개발이 잘 이뤄진다면 2051년까지 핵연료 잔해 반출 이외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것”이라며 “먼저 원자로 상부에 있는 구조물을 절단하고 분해해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으면 노후화해서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야노 위원장은 오염수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방류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달 7일 기준으로 오염수 133만9000여t(톤)이 있으며, 매일 90∼100t씩 늘어나고 있다.

 

그는 “오염수 발생량을 언제 ‘제로’로 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지 않으면 영원히 문제가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며 사고 원자로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연료 잔해도 노심(爐心·원자료에서 핵분열 연쇄 반응이 이뤄지는 곳)에 남은 것, 콘크리트와 섞인 것 등 여러 형태가 있다”며 “콘크리트와 혼합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제거하면 오염된 분말이 나와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미야노 위원장은 먼저 중량이 나가는 원자로 상부 구조물을 절단하고 분해해 철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을 우선하지 않으면 원자로가 노후화 됐을 때 붕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리스크를 어디까지 용인 할 수 있을지, 폐로를 어느 단계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 의논이 필요하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미야노 위원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세대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을 논의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