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자율주행로봇이 세종시 관광명소인 이응다리(금강보행교)를 지킨다.
세종시는 이응다리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다음 달부터 ‘스팟’(SPOT) 1대를 순찰에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팟은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사가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순찰 로봇이다.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과 원격 운영, 자동충전 기능을 갖췄다.
국내 민간 영역에서는 스팟을 활용한 작업자 관리와 위험지역 순찰, 시설물 점검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지자체에서 안전 순찰에 쓰는 것은 최초이다.
스팟은 이응다리 운영 관련 안내, 주야간 24시간 자율순찰 및 탑재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AI 기능을 기반으로 사람 쓰러짐, 화재 감지 기능을 수행한다.
세종시는 스팟을 통해 확보한 영상을 시 전체를 관제하는 도시통합정보센터에서 모니터링하고, 사고 감지 시 112와 119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각종 사고 및 범죄에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로봇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안전 순찰에 투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세종시는 2018년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함께 4차산업혁명 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인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시는 시범도시로 5-1생활권(합강동 일원)을 조성 중이다.
시는 앞으로 자율주행로봇 순찰 범위를 금강수변과 도심 주변 곳곳의 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엔 방범에 특화된 레이더를 얹고 시 도시통합정보센터에 실시간 영상을 송출한다. 센터에서 순찰 범위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 주변 시설에 대한 음성 안내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1회 충전 시 90분 순찰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자동 충전 기능이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나흘간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세종축제 기간에는 축제장에 로봇이 순찰하면서 로봇 기능 시연을 비롯, 춤·포토존 운영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 3월 미국 공무출장 시 보스턴다이내믹스사 본사를 방문해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협력관계 구축을 제안한 바 있다. 시는 내년에 국비를 지원받아 스팟 1대를 추가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자율주행로봇은 CCTV보다 순찰 범위가 넓고 원격 조정도 할 수 있다”며 “4차산업혁명의 신기술인 인공지능, 5세대 통신서비스가 로봇에 접목되면서 스마트화가 비약적으로 진전되고 활용 분야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시민안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