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포스코이앤씨, 신한울 3·4호기 수주 도전

현대건설·두산과 컨소시엄 구성
원자력사업 영역 확장 본격 나서
인력 충원 등 경쟁력 강화 가속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수주전에 나서며 원자력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본격화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전 서류심사를 거쳐 3파전으로 전개 중인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국내 최초 고리 원전 시공에 이어 모든 노형의 준공 실적을 가진 현대건설, 국내 유일 주기기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포스코이앤씨가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원전 사업에 필수적인 품질 자격을 갖춘 포스코이앤씨는 전문 인력 충원으로 경쟁력까지 높이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를 따내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원전 기술은 이전부터 차근히 일궈 왔다. 2010년 그룹(포스코·이앤씨·엔지니어링·ICT)으로 한국전력 주도 컨소시엄에 참여해 국가 주도 SMR 모델인 ‘SMART’ 국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5년 한국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SMART 건설 전 사전설계 업무협약’ 체결 때 민간 건설사 최초로 원전 기본설계를 공동 실시했다.

 

최근 정부의 새로운 ‘i(혁신형)-SMR’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 나서는 등 역량을 집중한다. 2021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향후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 획득, 2030년 수출이 목표다. 투자 참여를 최우선으로 해외에서 개발 중인 노형 펀드 조성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이앤씨는 SMR 실적·기술이 확보되면 원전 기반의 핑크수소 생산 및 판매까지 확장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원자력을 이용하는 가속기 연구시설 건설 분야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된다. 전자나 양성자 같은 입자를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가속해 큰 운동 에너지를 생기도록 하는 장치다. 최대 5m 두께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을 방지하는 격간 타설공법, 수축·팽창 조인트 적용, 차압배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원전만큼이나 높은 안전성과 정밀성이 요구된다.

 

2016년 포항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수행 당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지어지는 중이온 가속기의 성공적 준공이 이뤄졌다.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중이온을 엄청난 속도로 표적 물질에 충돌시켜 현재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를 만들어내 그 성질을 연구·규명한다. 암 치료나 생명공학 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는 국가 대형가속기 장기 로드맵에 따른 오창 다목적 방사광 입찰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