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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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참 쉽죠?”…‘밥 아저씨’ 첫 방송 그림, 131억 매물로 나와

서양화가 밥 로스(Bob Ross, Robert Norman Ross·1942∼1995)

 

30분 만에 풍경화를 완성했던 서양화가 밥 로스(Bob Ross, Robert Norman Ross·1942∼1995)가 첫 방송 때 그렸던 그림이 매물로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PR에 따르면, 공영방송 PBS 교양 프로그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원제: The Joy of Painting) 첫 방송 당시 밥 로스가 그린 ‘숲 속의 산책’이 985만 달러(한화 약 131억8000만원)로 시장에 나왔다.

 

한국에서는 교육방송 EBS를 통해 1993년 1월부터 1994년 5월까지 총 403편이 방송됐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밥 로스의 설명을 더빙 성우가 대신했는데 그림 완성 직전에 “어때요, 참 쉽죠?”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밥 아저씨’로 큰 인기를 얻었다.

매물로 나온 밥 로스의 ‘숲 속의 산책’. 연합뉴스 제공

 

매물로 나온 ‘숲 속의 산책’은 금빛 나무 사이로 구불구불한 돌길이 이어진 숲 풍경을 묘사한 그림으로 그림 왼쪽 하단에는 빨간색 물감으로 밥 로스의 서명이 있다. 밥 로스 재단에 의해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985만 달러에 판매되면 밥 로스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

 

이 그림은 첫 방송 당시 제작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자선모금 행사에서 약 100달러에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가 이후 40년간 가족의 소유로 남아있었다. 올해 초 미술관 모던 아티팩트가 모금 행사를 통해 자원봉사자 가족에게 이 그림을 인수해 시장에 내놓았다.

 

한편, 밥 로스는 1995년 7월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약 3만개의 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로그램 촬영 중 1100개가 넘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들은 그림 수업에 참여한 관객에게 선물하거나 쇼핑몰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부를 축적하는 목적이었기보다는 사람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