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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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픔 지닌 순직소방관 부모님들, 제주도로 특별한 외출

소방청, 유족 12명 모시고 ‘마음치유 여행’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가족이 21일 제주도로 ‘특별한 외출’을 떠났다. 소방청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2박3일간 제주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부모님 12명(7가족)과 함께 ‘마음 치유 여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순직 소방관 온라인 추모관 홈페이지 첫 화면. 홈페이지 캡처

여행에 참여한 부모님들은 2014년 7월17일 세월호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신영룡 소방관, 2011년 1월22일 고드름 제거 작업 중 순직한 광주의 고 이석훈 소방관, 2020년 7월1일 전남 피아골 계곡 급류사고 현장에서 구조 중 순직한 고 김국환 소방관, 2021년 6월30일 울산 상가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노명래 소방관, 2017년 9월17일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이호현 소방관, 2016년 5월12일 강원 태백 연립 지붕 낙하물 안전조치 중 순직한 고 허승민 소방관, 2022년 11월17일 교육출장 복귀 중 순직한 고 김황진 연구관의 유가족이다.

 

이번 여행은 같은 아픔을 가진 순직 소방대원의 부모님들이 서로 유대감을 쌓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직 차원의 진정성 있는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숲 치유 프로그램 △피로회복 스파 △감귤 체험 △도립공원 방문 등이 이번 여행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서귀포소방서에서는 대원들이 직접 ‘힐링음악회’를 준비해 부모님들을 환영하고, 연령을 고려한 ‘맞춤형 응급처치·심폐소생술 교육’ 등도 제공한다.

 

각 시·도소방본부는 공항 이동 지원 등 유가족에게 최선을 다해 예우하고, 소방가족희망나눔은 여행 일정 동안 자원봉사를 지원해 부모님들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살핀다. 소방청은 참여 부모님들이 “처음 하는 프로그램이라 긴장도 되고, 한편으론 같은 아픔을 가진 부모님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도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방청은 순직 소방관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수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은 “(순직한) 우리의 동료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방법은 유가족들과의 지속적인 연대”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유가족들을 지원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