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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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회장직 사퇴 “다른 일 할 시간이 됐다”

“다른 일 할 시간이 됐다”...명예회장직 맡기로
현실정치에 영향력 행사에 비판받기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 코퍼레이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머독이 오는 11월 물러나 명예회장직을 맡고, 현재 뉴스코프 공동 회장인 장남 라클런이 직위를 승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퍼트 머독. AP연합뉴스

머독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평생 뉴스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좇으면서 하루를 보냈고, 앞으로도 이는 변치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젠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후계자가 될 장남 라클런에 대해선 “열정적이고 원칙이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호주 출신인 머독은 세계적인 미디어 제국을 건설했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등의 모회사다.

 

뉴스코프는 지난 2013년 뉴스와 출판을 담당하는 현재의 뉴스코프와 영화, TV 사업을 담당하는 21세기 폭스로 분할했다.

 

21세기 폭스는 지난 2019년에 뉴스와 스포츠 부문인 폭스 뉴스와 폭스 스포츠가디즈니와의 합병에서 제외되면서 지금의 폭스 코퍼레이션이라는 독립회사로 새출발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를 통해 막후에서 호주·영국·미국 등 각국의 현실 정치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비판받기도 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