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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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마약거래 5년새 13배 폭증… 10대 마약사범도 증가세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활용한 마약 거래가 최근 5년 사이 약 13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의원(국민의힘)이 경찰청으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크웹·가상자산 이용 마약사범 검거인원은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3272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85명이었는데 지난해 1097명으로 12.9배 치솟았다.

 

다크웹은 일반 브라우저로 접근하기 어려운 인터넷 공간인데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사기관이 주시하고 있다.

 

마약사범들의 연령대 분석 결과 10∼20대가 두드러졌다. 이들 연령대의 검거 비중은 2018년 기준 18.5%(총 8107건 중 1496건)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엔 36.3%(총 1만2387건 중 4497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에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60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은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5명, 올 상반기 17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3월 경남경찰청이 마약류 판매한 조직에 고용돼 운반책 18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마약류 거래가 활발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10∼30대인 이들은 메신저 ‘텔레그램’을 활용해 2022년 2월∼12월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 ‘던지기’(정해진 장소에 마약 은닉) 수법으로 마약류를 운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명 ‘드롭퍼’(dropper)로 불리는 이들 운반책은 범행 대가로 주급 350만원에서 월 1000만원 정도를 지급받았다고 한다. 인터넷 도박 등으로 인한 빚 독촉에 시달리다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운반책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이들 중 4명은 10대 청소년이었다.

 

경기남부청이 지난 2∼4월 SNS를 통해 필로폰을 밀거래하려다 붙잡힌 마약사범 중 2명이 10대였다고 한다.

 

조은희 의원은 “SNS와 다크웹 등의 발달에 따라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10·20대를 중심으로 은밀한 마약거래가 늘고 있다”며 “미래세대인 청년 마약사범의 급증은 사회적 위기신호인만큼 고도화된 수사기법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