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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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막상 ‘입시 비리’ 기소되니 당혹… 父 조국, ‘차라리 날 고문’ 격노”

“아버지가 그렇게 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2)씨와 그의 첫 에세이집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표지 이미지. 인스타그램 갈무리(왼쪽), 참새책방 제공

 

보건복지부의 의사 면허 취소 후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 중인 조민(32)씨가 쓴 에세이가 지난 19일 출간된 가운데, 그가 해당 책에서 자신이 기소된 후 부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격노’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씨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인생 첫 책을 냈다”라며 에세이집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출간 소식을 전했다.

 

이 책에서 조씨는 검찰이 지난달 자신을 ‘입시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해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기소되니 당혹스러웠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또하 그는 “(기소 당시) 나는 담담했지만 아버지는 ‘차라리 나를 고문하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격노하셨다”라면서 “아버지가 그렇게 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입착 취소 결정이 난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학점 평균 1.13점을 받은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의전원에서는 성적 평균이 좋아도 한 과목만 F를 받으면 유급이 된다”면서 “나는 졸업반이었던 2018년 2학기에 한 과목을 F를 받아서 두 번째 유급을 받았다. 당시 내 성적은 ‘우등’에 해당하는 3.41/4.0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유급을 받았을 때 나는 한 과목이 F가 확정되자마자 남은 시험을 전부 보지 않았다. F인 과목이 하나라도 있으면 한 학기를 다시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회자되는 1점대 학점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른바 ‘포르쉐 유언비어’나 퍼뜨려졌을 당시 심경도 전했다. 

 

조씨는 “(제) 친구들은 정치적인 백그라운드나 편견이 없는 터라 내가 포르쉐를 탄다는 기사가 났을 때 무지하게 웃었다. 나는 열받아 있는데 다들 재미있어 하며 낄낄댔다”고 했다.

 

이어 “2019년 나온 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허위 보도는 4년 만인 2023년이 돼서야 ‘허위’라고 밝혀졌다”면서 “그런데 법원은 내가 포르쉐를 탄 적이 없음을 확인했으면서도 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강용석 변호사 등 가세연 진행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해당 책 내용이 알려진 후, 김형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20일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해 “출판사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 “조민이 저렇게 항변하며 마치 당당하기라도 하듯 자기 아버지 얘기를 해야 하느냐. 저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때리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를 개설한 이후 현재 구독자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유튜버로서 새로운 삶을 개척 중이다.

 

그는 책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숨어 있을 것을 강요하며 충고했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면서 “저 자신으로 더 활짝 피어나기 위해 움트는 중이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닐지 몰라도,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을 잠시나마 미소 짓게 하고 때론 끄덕이게 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방법원은 지난 4월6일 조씨가 부산대를 상대로 제기한 의전원 입학 허가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부산대 측의 입학 취소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복지부는 조씨의 의사면허 취소 처분 절차에 착수해, 3달 만인 7월12일 조씨의 의사면허를 취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조씨를 부산대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로 불구속 기소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