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설치물이 용산구 해밀톤호텔과 맞닿은 참사 현장에 들어선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그리고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는 용산구 참사대책추진단과의 협의 끝에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물을 놓는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협약서를 맺은 이들 주체는 책임 있는 조치와 중간 정비를 용산구청에 지속 요구해왔으며, 지난달 8일에는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을 선언하고 중간 단계 정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유가족협의회 등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것은 참사 재발 방지와 피해자들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참사 현장은 제대로 정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59명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밝혀진 것도 없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마음과 해당 공간 의미를 보다 분명히 드러내고자 1주기가 오기 전, 이 공간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최종적으로 조성되기 전까지 중간 단계로 들어서는 이번 설치물은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표지판’과 3개의 게시판, 바닥 명판 총 3가지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변 화단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표지판을 세우고, 참사 현장인 골목 양 끝에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남아 있습니다’와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표지석을 보도블록 형식으로 바닥에 삽입·설치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와 사진 등 시각 이미지가 담긴 예술작품 등을 전시하는 LED 조명이 내장된 안내판 3개도 세운다.
협의회 등은 “설치물은 참사가 발생한 현장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구성됐다”며 “단순히 추모의 뜻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경고의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2개월마다 게시판의 내용을 바꿔 시민들과 대화하며 변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구성하고, 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길가 벽에 가깝게 설치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