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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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일년 내내 ‘꿀잼도시’

市, 매월 20일 ‘꿀단지 프로젝트’ 개최
공연·전시 풍성… ‘문화 장날’ 방불케 해
원도심골목길 축제, 계절별 정취 만끽
인문학 강연·나눔 바자회·경매도 눈길

충북 청주시가 ‘문화꿀잼주의보’ 발령 등 ‘꿀잼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청주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문화꿀잼주의보 행사를 이어간다고 25일 밝혔다. 꿀단지 프로젝트, 인문학 강연, 원도심골목길축제, 운천로그여행 등이 맛과 재미, 달곰함을 선사한다.

청주원도심골목길축제에서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주시 제공

우선 문화제조창에서 매월 20일마다 꿀단지 프로젝트를 연다. 기억으로 쓰는 역사로 불리는 구술채록집 ‘청주 연초제조장의 기억’이란 제목의 “연초제조장 봉급날이면 장날 같았어. 장날”이라는 구절에서 착안해 코로나19로 잃었던 일상에 활기를 넣기 위해 시작한 축제다. 또 문화제조창엔 한국공예관부터 동부창고,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시청자미디어센터, 청주열린도서관 등의 문화기관들이 집적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첫발을 뗀 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매회 평균 10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다녀가 ‘문화장날’을 방불케 한다. 허니문(허니+문화제조창) 투어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시민과 유명인사 등이 기증한 애장품 경매로 나눔을 실천한다. 하루 만에 공예에서 예술교육까지 체험하고 공연과 야간 전시관람까지 빈틈없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채운다. 지난 7월엔 ‘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에서 지역 문화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전국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시인 도종환 국회의원부터 박영순 한국커피비평가협회장 등의 인문학 강연은 일상의 휴식과 지혜를 얻는 시간을 제공한다. 공간에서 문화소비를 하는 MZ세대(1980년 초~2004년 출생)에서 월급날 하면 통닭봉투를 떠올리는 세대까지의 포토존도 인기다.

충북청주FC 한정판부터 지역 공예작가의 작품 등으로 진행하는 경매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금은 튀르키예 지진 구호, 지역 예술인 창작 등을 지원한다. 다음달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해피맘 등과 연계해 나눔 바자회와 경매도 진행한다.

청주원도심골목길축제는 사계절을 느끼며 오래된 골목 정취를 느끼는 도보형 축제다. 지난봄에는 중앙동 일원을 무대로 한 ‘봄:중앙동화’로 2만여명을 불러 모았다. 여름엔 성안길에서 ‘청주문화재야행’으로 흥행 바통을 이었다. 다음달 28~29일엔 우리예능원에서 청주향교를 잇는 대성로 일원에서 오랜 세월을 머금은 특색의 집들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골목길 놀이터에서 놀고 상점에 들러 추억도 맛보며 당산골목에서 소원도 빈다. 옛 할머니들의 옷 등도 전시한다. 11월엔 서문동 삼겹살 거리를 배경으로 ‘경이로운 서문’을 주제로 겨울 편이 펼쳐진다.

여기에 다음달 20∼21일엔 첨단문화산단에서 지역의 우수 콘텐츠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부터 명사들의 특강, 지역 뮤지션들의 라이징스타콘 무대 등이 펼쳐지는 충북 콘페스타가 열린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특색의 디저트 카페들이 가득해 운리단길로 불리는 운천동을 무대로 한 다양한 도시 이야기 여행을 실험하는 운천로그여행이 선보인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