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약 2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 달로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여야는 강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을 쏟고 나섰다. 여당은 지도부가 앞장서서 의원들에 선거 지원 동원령을 내렸고, 야당은 야권연대 조성에 집중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5일 원내 알림을 통해 당 의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중 상임위별로 강서구 내 유관기관과 직능단체를 방문하거나 간담회를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강서구 20개 동에 국무위원 및 후보자 등을 제외한 108명의 당 소속 의원 전원을 배정해 최소 3회 이상 해당 동을 찾아 오·만찬을 하거나 재래시장을 방문하도록 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며 총력전 체제를 갖췄다. 나 전 의원의 부친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강서구 화곡중·고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홍신학원 설립자다. 강서구는 충청 표심이 강한 서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강서구를 찾아 구청장 선거를 지원하고 추석 민심을 청취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선대위 발대식 및 대책회의를 취소하고 대신 방신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며 지역밀착형으로 김태우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리트머스 시험지’로 칭하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진교훈 예비후보 측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비해 야권연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진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야권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은 늘 열어놓고 있다”며 “적어도 김태우 후보가 다시 구청장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강서구민께서 마지막에는 그래도 이길 수 있는 후보, 이길 수 있는 정당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민생당 외에 정의당, 진보당 예비후보가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울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국민 25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7.3%포인트 하락한 40.6%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14.5%포인트 상승한 4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체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6.1%(전주 대비 0.1%포인트 상승), 국민의힘 37.5%(〃 2.2%포인트 상승)로 여전히 민주당이 높았지만 서울에서는 지지율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