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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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바이든 지지율 하락에… 미셸 오바마, 민주 대선 후보 나서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등 주장

대체 출마론… ‘낙하산 영입’ 관측
“당 결집 효과 등 매우 위협적 카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사진)가 고령과 지지도 하락으로 고전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8년 미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린은 25일(현지시간) X(전 트위터)에 “난 여전히 미셸이 대선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은 아웃됐다”고 주장했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도 18일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중도 사퇴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미셸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영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 의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고, 위험한 시나리오는 2024년 8월 민주당의 킹메이커들이 바이든을 버리고 미셸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것”이라며 “나는 이것을 매우 심각한 위험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셸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당이 결집할 수 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표를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바이든을 대체할 민주당의 다른 후보보다 지지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루즈 의원은 “다만 미셸이 대통령 출마를 그다지 열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법대 출신의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남편보다 호감도가 더 높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며 2012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미셸은 물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수차례에 걸쳐 그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