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과 탄핵에 대해 국민에 사과했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힘들고 어려웠던 오랜 기간 전국에서 변함없이 나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면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다섯 분께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죄송함을 느낀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직접 원인을 제공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 관해선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사적인 심부름을 할 사람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이 되기 전 한 번도 최 원장(최서원)이 나를 이용해 사적인 잇속을 챙긴다거나 이권에 개입하거나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심 없이 도와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 이사진을 최 원장으로부터 추천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검증을 거쳤고 그 분야 전문성이 탁월한 분들이라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도 “최 원장이 ‘재단 이사진으로 좋은 사람을 소개할까요’라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을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검찰 조사를 받으며 들으니까 최 원장이 재단 실무진 면접도 보고 운영도 관여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내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 숙였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총선에 관심 없다고 하면 정말 거짓”이라며 지난 20대 총선 당시 불거진 새누리당 공천 파동 관련해서도 책임을 통감했다.
하지만 그는 “몇몇 사람에 대해 말했겠지만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당에 전달하며 ‘이 사람들은 꼭 공천하라’고 한 기억은 전혀 없다”라고 억울해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진박 감별사’라는 얘기가 있어서 (친박계에) 주의를 줬는데, 정말 그 때 강하게 주의를 줬어야 한다는 후회는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결과론적으로 (공천 파동은) 내 책임이다. 당시 김무성 대표가 공천 관련 면담 요청도 했고 전화 연결도 부탁했는데 그게 (연결) 되지 않았다. 그 얘기를 구치소에 들어와서야 전해 들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에 전혀 몰랐던 일이고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하고 분노했지만 누구를 탓하겠나. 그것도 대통령인 내 책임”이라고 했다.
뭣보다 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이 내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나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본인인 박 전 대통령을 내세워 출마를 준비 중인 옛 친박계 인사들에게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