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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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국내 출시일 확정됐지만… 발열·내구성 논란 지속

아이폰15 시리즈, 10월13일 국내 출시 확정
상위 기종 프로 시리즈 발열 논란 지속 중
TSMC 3나노 칩 원인 지목…핀펫 방식 한계
전력 효율성 높은 삼성전자 GAA ‘반사이익’
발열 외에도 변색·내구성 잡음…케이스까지

애플의 새 플래그십폰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출시일이 10월13일로 확정된 가운데, 국내 출시 이후에도 아이폰15 상위 기종인 프로 시리즈의 발열 이슈가 계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발열 원인으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절대 강자인 대만의 TSMC가 생산한 3㎚(나노미터) 공정 ‘A17 프로(PRO)’ 칩을 지목한 가운데, 발열 논란의 향방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AFP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0월13일부터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13일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등을 통한 사전 주문은 10월6일부터 시작된다.

 

1차 출시국에선 지난 22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아이폰15 시리즈 실사용한 해외 유명 IT 인플루언서와 매체를 중심으로 발열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뜨끔한 TSMC, 미소 짓는 삼성전자

 

최근 중국 출신 유튜버 ‘기커완’(Geekerwan)가 공개한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발열 및 배터리 수명 실험 영상에 따르면, 아이폰15 프로에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한 결과 제품 온도가 30분 만에 48.1도까지 올라갔다. 프로맥스도 45도를 넘었다.

 

WCCF테크 등 일부 해외 IT 매체는 발열 문제가 A17 프로에서 비롯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17 프로가 적용되지 않은 아이폰15 일반·플러스 모델에선 발열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일반과 플러스 모델엔 4㎚ 공정이 적용된 A16이 탑재됐다.

 

사진=기커완 유튜브 캡처

A17 프로 칩셋은 애플이 새 시리즈 성능 향상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부품이다. 애플에 따르면 A17은 CPU(중앙처리장치) 코어 성능 약 10%,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최대 20% 성능이 향상됐다. 트랜지스터 수도 160억개에서 190억개 수준으로 약 18% 늘어났다.

 

A17은 TSMC의 3㎚ 공정 양산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초미세공정이 적용된 1세대 제품인 만큼 완성도가 떨어져 발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선 TSMC가 3㎚에 적용한 트랜지스터 구조 ‘핀펫’(FinFET) 방식이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핀펫 방식은 전력을 통제하는 접촉면이 3면인 구조를 말한다. 2011년 도입된 이후 4㎚까지 미세공정의 공식처럼 쓰인 기법이지만, 3㎚ 이하 초미세영역에선 전류를 제어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3㎚에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GAA는 접촉면이 4개로, 핀펫 방식보다 전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전력 효율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열 문제에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TSMC도 핀펫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2㎚부터는 GAA 공법으로의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사진=애플트랙 유튜브 캡처

◆티타늄 변색·내구성, 파인우븐 케이스 논란도 

 

아이폰15 시리즈는 발열 외에도 변색,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 측면을 만졌더니 음량 조절 버튼 주변에 색이 바랬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애플은 이와 관련 “피부 유분으로 외부 밴드 색상이 일시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물을 약간 적신 보푸라기가 없는 천으로 닦으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된다”고 해명했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한 전작과 달리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는데, 손가락 지문이 티타늄 프레임 색상을 일시적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티타늄 소재 적용은 내구성 논란도 야기했다.

 

사진=EPA

애플은 티타늄을 쓴 아이폰15 프로가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했지만, 해외 IT 매체의 낙하 실험 결과 전작인 아이폰14 프로가 덜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5 프로를 약 6.1m(20피트)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본체와 카메라 렌즈 부분이 완전히 분리돼 사용 불능 상태에 빠졌지만, 아이폰14 프로는 액정에 금이 갔을 뿐 사용엔 문제가 없었다. 

 

아이폰15 시리즈 새 케이스의 품질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친환경을 내세우며 새로운 패브릭 소재인 파인우븐을 아이폰15 케이스, 에어태그 홀더 및 맥세이프 지갑 등에 적용했지만, 흠집과 얼룩에 취약하고 촉감이 미끄럽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59달러짜리 가짜 스웨이드 아이폰 케이스는 올해 최대 망작”이라는 제목의 혹평을 싣기도 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