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8강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한국의 공격력이 절정을 향하고 있는 데다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역시 팀에 적응을 마친 상태여서 4강 진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앞세운 중국이 경기장 내에서 어떤 일을 벌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5-1 대승을 거뒀다. 백승호(전북)가 전반 11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전반 12분과 29분, 조영욱(김천)이 후반 34분, 홍현석(헨트)이 후반 40분 각각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따냈다. 멀티골을 넣은 정우영과 페널티킥을 두 차례 이끌어낸 설영우(울산)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강인 역시 이날 선발로 출전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봤다.
황선홍호의 공격력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이날 5골을 쏟아 넣은 대표팀은 모두 21득점을 올리는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아시안게임 자체 최다 골(18골) 기록을 넘어섰다.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는 게 유일한 흠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를 1-0으로 물리친 홈팀 중국과 다음달 1일 오후 9시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대표팀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6월 중국과 원정에서 평가전을 가졌다. 1차전에서는 한국이 3-1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0-1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강인이 빠져있는 등 제 전력이 아니었다.
문제는 상대가 중국이라는 점이다. 이날 중국은 카타르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옥장판’ 축구로 카타르를 힘들게 했다. 선취골을 넣은 중국은 계속 경기를 지연시켰고, 심판은 추가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은 채 경기를 끝냈다. 중국을 상대로 먼저 기선제압을 해야 하는 이유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팀은 중국과 8강은 물론 4강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중국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우승이라는 목표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 6월 평가전 첫 경기에서 엄원상(울산)을 향해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엄원상은 2차전을 앞두고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