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성적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 가상자산 업계 호황으로 상당한 실적을 거둔 것과는 대비된다.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계속되면서 거래량이 감소, 그에 따른 수수료 매출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매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인 업비트는 올해 상반기 4915억원, 영업이익은 29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7850억원, 5660억원 대비 각각 37.4%, 47.3% 감소한 수치다. 거래소에서 업비트 다음의 비중을 차지하는 빗썸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827억원으로 전년대비 2047억원에서 5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29억원에서 128억원으로 89.6% 줄었다. 5대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은 올해 상반기 수억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우선 수수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의 매출 90% 이상이 가상자산 거래시 내는 수수료에서 나온다. 지난해에 비해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긴 했으나, 2년전 큰 성황일 때에 비해서는 여전히 거래금액이 낮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가상자산 업계 내부에서도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성 소송등 장기간 상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수수료를 통한 매출액이 7733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770억원으로 38.3% 감소했다.
이러다보니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다변화된 수익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 이외에 상장주식 거래 지원플랫폼인 ‘증권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플랫폼인 ‘업비트 NFT’도 출시했다. 이외에 국내 최초로 화상 채팅 기능을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도 운영중이다. 빗썸은 자회사 ‘빗썸메타’를 통해 메타버스 ‘네모월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다른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의 경우에는 SK플래닛와 제휴해 NFT 사업을 진행중이다. 코빗은 오는 10월 열리는 ‘제20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NFT(Non-Fungible Tokens: 대체불가능토큰) PASS를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