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국 곳곳에서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경북 김천에서는 40대 아들이 70대 부모와 부인에게 둔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경북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A(47)씨는 이날 오전 0시 47분쯤 아버지(78)와 어머니(71), 부인(42)을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존속살인미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재산 상속 문제로 부모와 말다툼을 벌였고, 이를 말리던 부인도 다치게 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A씨의 부모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에도 건물 철거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외부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면서 중국 국적 작업자 60대 B씨가 사망했다. 또 내국인 작업자(59)도 양쪽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에서는 연휴를 앞두고 말다툼을 하다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7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C(79)씨는 지난 26일 오후 1시쯤 자택에서 아내(79)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무시하는 말을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법은 이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에서는 부탄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6시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8층 베란다에서 휴대용 버너로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부탄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대 D씨가 팔에 화상을 입었다.
이밖에 경북 포항시 북구 학잠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이날 오후 3시30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51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2명은 연기를 흡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기간 가정폭력이 늘어나는 것에 대응해 ‘여성 긴급 전화 1366’을 휴무 없이 24시간 운영한다. 여성 긴급 전화 1366은 가정폭력·성폭력·스토킹 등 폭력 피해로 긴급한 상담과 보호가 필요한 폭력 피해자가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