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패했지만,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는 ‘6’에서 ‘5’로 하나 줄었다. LG가 한지붕 두가족인 ‘잠실 라이벌’ 두산에 패했지만, NC의 패배로 매직넘버를 하나 줄였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LG를 상대로 올 시즌 처음으로 위닝 시리즈를 수확해내며 4위 자리를 굳건하게 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잠실구장의 2만3750석이 가득 찬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김동주의 호투와 호투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이틀 연속 LG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69승2무60패가 되며 KIA를 4-3으로 꺾은 5위 SSG(66승3무63패)와의 승차는 3경기를 유지했고, 이날 패한 6위 KIA(64승2무64승)와의 승차는 4.5경기로 벌렸다. 이날 삼성에 패한 3위 NC(70승2무58패)와의 승차는 1.5경차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양 팀은 경기 초반 솔로포를 하나씩 주고받았다. 3회 LG 박해민이 두산 선발 김동주를 상대로 시즌 5호 1점 홈런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두산은 4회 반격에서 두산 양석환이 LG 선발 최원태에게 시즌 21호 동점 솔로포로 ‘멍군’을 외쳤다.
결승점은 다소 싱겁게 나왔다. 5회 두산은 선두타자 조수행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인태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호세 로하스의 고의 볼넷과 장승현의 뜬공으로 2사 1, 3루가 되자 LG 벤치는 선발 최원태를 내리고 신인 박명근을 투입했다. 그러나 박명근이 포수 미트에서 한참 벗어나는 폭투를 저질렀고, 3루 주자 조수행은 유유히 홈을 밟았다. 두산은 8회 김재호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보태 3-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 우완 선발 ‘투목곰’(투수+두목곰) 김동주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3승(5패)을 수확했다. 반면 LG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키움으로부터 영입한 ‘우승 청부사’ 최원태는 4.2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2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