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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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선거 총력지원 與野… “발전 적임자” vs “깨끗한 후보”

與 “‘정권심판’ 아닌 ‘강서발전 방해 심판’을”
‘40억 애교’ 논란엔 “민주당은 1000억 낭비”
野 “진교훈, 티끌 하나 없는 깨끗·정직 후보”
김태우 선거운동원 폭행사건엔 “깊은 유감”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2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9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야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강서구를 찾아 각 당의 후보자를 전력으로 지원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오른쪽),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여야 지도부 연일 강서로… “우리 후보 지지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핵심 인사들은 이날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사업을) 쾌속으로 진행할 수 있는 속전속결 김태우를 꼭 밀어달라”라며 김태우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년 민주당 구청장에게 맡겼더니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라며 “강서 지역은 더더욱 심한 고도 제한 때문에 다가구·다세대 주택 밀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재개발·재건축이 오랫동안 지연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집권당 대표, 서울시장, 거기에 김 후보가 했던 행정 경험을 다 합치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렇게 손발이 착착 맞을 수 있도록 하려면 누구를 구청장으로 세워야 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정권심판론’을 운운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 선거는 ‘강서 방해 심판’”이라며 “강서 발전을 가로막고 소외지역으로 만든 사람들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후보 유세차에 탑승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정애 의원, 홍 원내대표, 소병철 의원, 이해식 사무부총장.   연합뉴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연일 강서구 곳곳을 방문하며 진교훈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등촌사거리에서 진행한 집중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정부의 독주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진 후보자를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강서구의 일꾼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면서 “무도한 정권, 독선과 독주하는 정권, 검찰의 의존해 정치를 전혀 하지 않고 검찰의 압수수색만 하는 정권, 윤석열정권에 확실한 경고장을 이번에 보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진 후보자가 국민의힘 김 후보자와 비교해 ‘흠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진 후보는 제가 쭉 봤지만 티끌 하나의 흠도 없어서 인사 검증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다. 승진하거나 보직을 바꿀 때마다 아무 문제 없이 경찰청 차장까지 잘 마무리하고 나왔다”라며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를 선택하겠나, 아니면 몇 개월 전까지 범죄자였다가 대통령이 사면·복권을 남발해 다시 나온 후보를 찍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를 뽑느니 흠 없고 탈 없고 정직한 후보를 찍어달라”며 “진 후보의 약속은 저희 모두의 약속이다. 민주당 전체가 진 후보의 약속을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일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에서 열린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비용 40억원 애교’ 발언 후폭풍 계속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 후보자의 이른바 ‘선거비용 40억원 애교’ 발언 논란과 관련한 공세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보궐선거로 40억원의 비용을 낭비하고도 반성 없이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대통령이 비리 범죄자 김태우를 ‘묻지 마 사면’한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고 40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보궐선거에 김태우를 다시 공천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나”라고 물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옹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용이 지출 안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일은 공익 활동을 위하다 이뤄진 안타까운 일”이라며 “안희정·오거돈·박원순 3명은 1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낭비했는데 그 이유가 자신의 성범죄 때문이었다.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한 푼도 변상하지 않았으면서 민주당이 40억원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비용 약 40억원과 관련해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어드리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김태우 선거운동원 폭행엔 여야 입 모아 비난

 

국민의힘 김 후보자 측 선거운동원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는 여야 모두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중년 여성이 유세 중이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우산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가해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 캠프는 “명백한 선거 테러”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김 후보자 캠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김 후보자는 오로지 강서구의 민생과 재개발만 생각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민생과 재개발을 방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선거 테러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진 후보자 캠프의 정춘생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며 피해자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며 “선진적인 선거 문화를 위해 질서 있는 선거운동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는 오는 11일 진행된다. 전날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선거인명부 확정일인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보궐선거의 선거인 수는 50만603명으로 확정됐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