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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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복소비 급증… 홈쇼핑업계 초고가 상품 ‘불티’

GS샵 1800만원대 중남미 크루즈
현대, 1700만원대 阿패키지 인기
신세계선 2000만원 넘는 상품도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홈쇼핑 업계가 초고가 여행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직항 노선의 확대와 함께 고가의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1000만원대의 중남미, 아프리카 등 이색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달 24일 1800만원대의 중남미 크루즈 여행 상품을 방송했다. GS샵에서 판매한 역대 여행상품 가운데 가장 비싼 상품이다.

GS샵에서 판매한 중남미 크루즈 여행 상품 방송 모습. GS샵 제공

여행은 25일간 크루즈를 타고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5개국 관광지를 돌보는 일정이다. 2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에도 600건이 넘는 예약 상담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 3일에도 1000만원대 중남미 여행상품을 방송해 800명에 가까운 상담 예약이 이뤄졌다고 GS샵은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20일 10박13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6개국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1700만원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방송 시간 70분 만에 상담 예약이 2300여건이나 쇄도했다. 현대홈쇼핑은 초프리미엄 여행상품(500만원 이상) 편성도 매월 1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항공좌석에 따라 최소 1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이 넘어가는 남미 17일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에는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여행상품의 비중이 30% 미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0%, 올해는 70% 이상으로 늘렸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여행상품만 판매하는 프로그램 ‘골든티켓’을 고정으로 편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떠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 상품도 이전처럼 일정이 빡빡하거나 정해진 대로만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마련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