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울릉 거북바위 붕괴 4명 중경상… 자폐 10대, 어머니 살해

추석 연휴 사건사고 잇따라

장애 아들 살해 부친 극단선택
포항선 요양병원 환자 추락사

추석 연휴에 울릉도 거북바위가 무너지면서 4명이 다치고, 장애 있는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가 극단선택을 하는 등 전국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3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56분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갑자기 붕괴됐다. 400t가량의 돌덩이가 관광객 4명을 덮쳤다. 20대 여성 A씨는 머리를 다쳐 뇌출혈 증상을 보이는 등 중상을 입었다. 다른 20대 여성 1명과 30대 남성 2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 1대도 일부 파손됐다. 이들은 거북바위 인근에서 캠핑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오전 6시 56분께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의 거북바위가 붕괴되며 관광객 4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붕괴된 거북바위 모습. 울릉군 제공

울릉군은 피해 차량과 일부 잔해를 치우고, 거북바위 인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가 극단선택을 한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10대 B군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폐증 증상이 있는 B군은 지난 1일 오후 5시34분 청주시 상당구 소재 아파트에서 자신의 어머니(40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잠시 외출했던 B군의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 쓰러진 아내를 발견, 119에 신고했다. B군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군은 아파트 인근에서 같은 날 오후 6시5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에선 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가 극단선택을 했다. 울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후 2시10분쯤 “울산 북구 한 아파트인데,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119구급대와 경찰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60대 C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C씨는 해당 아파트 8층에 살고 있었다. C씨의 집에는 30대 아들이 숨져 있었다. 얼굴엔 하얀 수건이 덮여 있었고, 목엔 졸린 흔적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집 안엔 C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내) 건강이 좋지 않다. 더 이상 아이를 키울 수가 없다. 내 아들은 2023년 9월 30일 ○○시에 죽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부인은 이날 다른 일로 외출해 집에 없었다.

 

1일 오전 2시27분 경북 포항시 북구 대신동의 한 요양병원에선 입원환자인 8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병원 건물 4∼5층 부근에서 추락했다는 신고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울릉도=이보람·이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