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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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야 총출동…‘서울시장 선거급’ 판 커져

선거 결과에 당 지도부 명운 달려
뉴스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판이 커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서울시장 선거’급이란 평가가 나온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명운을 좌지하는 것은 물론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받아들여지면서 여야는 남은 선거기간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뉴스1과 정치권에 따르면 단식 후유증으로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강서구청장 선거 지원에 나서며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총선 전초전'이라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기를 잡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과 7일에는 사전투표가 예정된 만큼 강서구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복귀해 선거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없는 동안 홍익표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최고위원들이 진교훈 후보를 지원했으나, 선거 중요성을 고려할 때 존재감이 큰 이 대표의 등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연휴 기간 절반을 강서구에서 보내며 당 소속 김태우 후보를 지원했다. 전날(3일)에는 추석 민심을 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이를 전격 취소하고 김태우 후보 사무실에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방화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는 등 선거 지원에 집중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 1~3일 강서구를 찾아 김 후보를 지원했다. 전날에는 휴일에는 열지 않는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에는 화곡역 사거리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 참석해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보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애초부터 높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로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평가에서다. 여기에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이번 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정치적 상황은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키운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은 구속영장 기각 등으로 여야 대치가 격렬해지면서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주장하며 이번 보선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윤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 강서지역에서 강세를 보인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과 함께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맞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비리를 폭로한 혐의로 구청장직을 박탈당한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여기에 맞서 경찰 출신인 진교훈 후보가 이 대표의 전략공천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서 여야 대치 구도는 더욱 극명해졌다.

 

선거 결과에 여야 지도부의 운명도 엇갈릴 것으로 보여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 등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비대위 구성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사법리스크에서 한숨 돌린 이 대표가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서구에서 패배할 경우 다시 한번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운명은 물론 총선 전략도 달라질 것”이라며 “남은 선거기간 각 당 지도부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