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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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늘지만 ‘유리천장’ 여전…중·고 여성 교감·교장, 30%대 불과

초·중·고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은 여성이지만, 교감 이상의 관리직에 오르는 여성은 10명 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 여성 관리직 비중은 30%대에 그쳤다.

 

4일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 교원 44만497명 중 여성 교원은 30만8866명으로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68.1%)보다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학교급별 여성 교원 비율은 초등학교 80.1%(15만155명), 중학교 72.2%(82만868명), 고등학교 58.1%(7만5843명)로 집계됐다.

 

그러나 교감 이상으로 승진하는 여성 관리직 비율은 전체의 43.2%로 전체 여성 교원 비중과 비교하면 적었다. 초등학교는 53.5%, 중학교 38.9%, 고등학교 20.6%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관리직 비중은 급감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지만, 전체 교사 중 남성 교사 비율이 20%란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라고 볼 수 있다. 10명 중 2명에 불과한 남성 교사가 관리직의 46.5%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또 초등학교 여성 관리자 비율은 전년 54.1%에서 오히려 0.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도별 편차도 컸다. 초등학교 여성 관리직은(2022년 기준) 제주(73.6%)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광주(66.4%), 대전(65%), 부산(64.2%), 대구(63.2%) 등도 전국 평균(54.1%)보다 높았다. 반면 경북은 39.1%에 그쳤고, 인천(41.7%), 강원(44.4%), 충남(49.8%) 등도 50%에 미치지 못했다.

 

중학교의 경우 광주(52%), 부산(51.2%)은 전국 평균(36.8%)보다 크게 높았으나 강원(19.5%), 경북(20.7%), 충북(21%) 등은 낮은 편이었다. 고등학교도 비율이 높은 곳(세종 29.3%)과 낮은 곳 충북(7.3%)의 차이가 컸다.

 

김남국 의원은 “여교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여성관리직 비율은 저조하다”며 “여성에게 불리한 인사, 승진규정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국정감사를 통해 교육계의 유리천장의 원인을 찾아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