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 민선 8기 핵심 과제는 항구적인 안전도시 구축과 민생경제 활성화 등 두 가지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각종 재난으로부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재난 안전망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 광주 북구는 재난 대응체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디딤돌부터 차근차근 놓고 있다. 민생경제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숙제다. 골목상권 활성화, 서민들과 직결되는 생활경제 안정을 위해 행정 조직을 구성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민선 7기 때부터 구축되기 시작한 안전도시와 민생경제는 8기 들어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항구적 안전도시 구축 디딤돌 놓기
3년 전인 2020년 광주 북구에 이틀간 516㎜의 폭우가 내렸다. 5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다. 지난해 8월에는 중부 지역에 하루 동안 354㎜의 비가 쏟아졌다. 이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광주 북구는 항구적인 안전도시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올해 ‘북구형 재해예방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기후 위기에 강한 재난대응 체제를 구축해 주민들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프로젝트다.
광주 북구는 재난 예방을 위한 생활형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북구 지역 11곳에 원격 제어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홍수관리스템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2024년부터 중점관리지역에 대한 도시침수 대응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 북구는 각종 정부 공모 사업에 응모해 재난 안전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환경부가 주관한 2022년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지역 지정 공모사업에 서방천 배수 구역이 선정돼 국·시비 158억원을 마련했다. 이 하수도 정비 사업은 환경부가 전국 27개 지방자치단체 58개 지역에 대해 지정 신청을 받고 현장조사 및 선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침수 피해 발생 정도와 하수도 정비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38곳을 선정한 것이다.
광주 북구가 이 사업 선정을 위해 광주시와 공동 대응한 결과 중흥동과 신안동, 문흥동 일대의 서방천 배수 구역이 선정됐다. 해당 지역은 2020년 8월 집중호우 시 도로, 주택, 상가 등 다수의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역으로 국지성 집중호우 시 언제든 침수가 우려되는 곳이다.
광주 북구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한 항구적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중흥동과 신안동, 문흥동 일대 총 0.59㎢를 대상으로 빗물펌프장 설치 1곳, 방류관로 1㎞ 등을 설치해 하수도 정비대책을 수립한다. 실시설계 결과에 따라 2024년부터 중점관리지역에 대한 도시침수 대응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우수저류시설은 빗물로 인한 저지대 침수와 피해를 예방해 주는 시설이다. 행정안전부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5개년 계획에 문흥동성당, 북구청사거리, 신안교 일원 등 상습 침수 지역 3곳이 포함됐다.
북구청사거리 일원은 2020년 8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 주택, 상가 등 다수의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년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공모에 선정돼 19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관련 행정 절차를 마치고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2025년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신안교 일원과 첨단지구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공모사업 신청을 통해 단계적으로 상습 침수취약구역에 대한 실질적인 방재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광주 북구는 관내 11곳에 스마트 홍수관리스시템을 구축해 여름철 장마,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하천 홍수·범람에 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골목상권 살리는 서민경제 지원
광주 북구는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행정조직을 출범하고 맞춤형 지원 시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인 조직은 올해 초 확대 출범한 국 단위의 경제현장지원단이다. 지원단 출범으로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산업 현장에 경제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해 찾아가는 중소기업 지원책을 발굴하고 있다. 2020년 초 전국 최초로 자영업지원센터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시책을 펼쳐 오면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조직이 출범하면서 풀뿌리 골목경제 활성화와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중소기업 지원, 드론 및 4차산업 육성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업무를 한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산학연관이 집적화된 현장 인프라와의 높은 접근성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광주 북구는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와 해외시장 판로 확보를 위해 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달 말쯤 코트라(KOTRA) 광주전남지원단과 함께 시장개척단을 베트남 하노이와 라오스 비엔티안 등 2개국에 파견해 현지 바이어와 수출상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 자격은 미용과 뷰티, 생활소비재 등을 제조·생산·판매하는 관내 중소기업으로 시장성 평가 등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사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은 바이어 상담 주선, 통·번역, 항공료(70% 이내), 현지 차량 및 상담장 임차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수출상담회 후 참가기업에 현지 바이어와 연락, 협상 등 사후관리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 북구가 추진한 저신용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금융지원 정책이 큰 성과를 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저신용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 우수사례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장관상 수상과 함께 특별교부세 3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평가는 저신용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혜택 사각지대 해소 및 저신용자 재기 지원에 기여한 우수 지자체를 선정하고 수범 사례를 전파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됐다.
광주 북구는 3무(無) 특례보증, 민생경제회복 상생기금 등 차별화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 시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맞춤형 금융교육, 찾아가는 금융상담, 사업성 분석 등을 통한 저신용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 및 영업 지속성 확보 공로 역시 인정받아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 “촘촘한 복지망 구축 박차 친환경 정책도 지속 추진”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문인(사진) 광주 북구청장은 앞으로 남은 민선 8기 3년 임기 동안 민생경제에 초점을 두고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품격 있는 삶을 누리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청장은 “광주 자치구 최초 4년 연속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인 556회 수상으로 확보한 2280여억원의 상사업비를 주민 복리에 투자해 열악한 재정 여건을 풀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청장의 올해 역점사업은 항구적인 안전도시 조성이다. 그는 “북구형 재해 예방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올해 제1호로 결재했다”며 “2021년부터 3년 연속 행안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624억원을 투입해 문흥동성당, 북구청사거리, 신안교 일원에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생경제와 관련해 그는 “광주 최초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민생경제 회복 상생기금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 소상공인 희망드림 포용금융 지원 등 지역 풀뿌리 경제주체 자생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정책도 문 청장의 관심 사항이다. 문 청장은 “광주 최초로 생활밀착형 기관·업체와 협력해 위기가정을 발굴·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천사무료급식소, 사랑의 밥차, 효사랑 음악회 등을 개최해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있다”며 “1인가구 전·월세 안심거래 상담소와 상속채무위기 아동청소년 법률 지원, 청소년 흉터·문신 제거 지원 등 전국 및 광주 자치구 최초로 시행하는 다양한 시책으로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2012년 11월 통합돌봄팀을 신설했다”는 문 청장은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 공모사업에 선정돼 5개 분야 31개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 북구가 운영하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센터는 모두 4곳이다. 문 청장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관내 평두메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영구임대아파트 및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등 생태자원 보존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친환경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