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 2024년 달력 사진 공모전에 한국 작품이 2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조은옥씨 작품 ‘태풍의 흔적’과 윤성진씨의 ‘K-버스’다.
4월의 사진으로 선정된 ‘태풍의 흔적‘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덮친 다음날 경북 경주시의 한 마을 앞 해변가 아스팔트 도로가 찢어진 종잇장처럼 부서진 모습을 담고 있다. 도로 옆으로는 여전히 성난 파도가 하늘을 찌르듯 높게 일고 있다.
11월 달력면을 장식할 ‘K-버스’는 지난해 여름 장마철 폭우로 침수된 경기도 광명시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야간버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버스 바퀴의 절반까지 차오른 장맛비로 버스 운행이 위태로워 보인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기후행동의 전선에서’였다. 두 작품은 기후변화로 심화한 자연재해와 이에 따른 기후행동의 필요성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세계기상기구 2024년 달력 사진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의 위험성을 알렸고, 기후변화 대응에 인류가 힘을 모아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 제고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