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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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서 탕후루 만들다 화상 입은 초등생…학부모는 학교에 민원

“제발 학교서 경각심 일깨워달라” 학부모 민원
교육지청 “적절한 지도 실시해라” 학교에 권고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유튜브를 따라 집에서 ‘탕후루’를 만들다 화상을 입자 학부모가 ‘학교에서 안전 교육을 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경상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자신을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민원에는 ‘제발 집에서 탕후루 유튜브 보면서 만들지 말라고 학교에서 경각심을 일깨워줬으면 좋겠다. 저희 아이들이 (안전하게) 클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도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은 경남교육청에 이관됐고 교육청은 관내 교육지원청에 이 내용을 공유했다.

 

민원인은 ‘탕후루 관련 학교 측의 안전 지도 교육 실시’를 민원 취하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이에 창녕교육지원청은 지난달 12일 관내 전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에게 해당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최근 학생들이 유튜브에서 탕후루 제조 영상을 시청하고 따라하다가 다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적절한 지도를 실시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확산되자 ‘집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학교에 떠넘기냐’는 지적과 ‘학교에 안전 교육을 실시해달라는 민원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맞서며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한편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간식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직접 탕후루를 만들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최근 병원에 화상으로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탕후루의 주재료인 설탕의 녹는점이 185℃로 매우 높으며 물처럼 흐르지 않고 끈적끈적한 점성으로 설탕물에 화상을 입을 경우 피부에 들러붙어 다른 액체류보다 더 크게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