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파행을 빚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향후 국정감사를 제외한 모든 일정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후보자 사퇴를 종용하는 헌정사 듣도보고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제외한 향후 어떠한 의사일정도 결코 합의해줄 수 없음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인사청문회 도중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과 이를 거부하는 김 후보자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그러다 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김 후보자도 함께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오지 않아 결국 회의는 막판에 파행됐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통해 극적으로 개최된 인사청문회가 결국 파행으로 끝나게 된 것이다.
권 위원장은 전날 오후 11시50분쯤 청문회를 6일 하루 더 진행하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표결에 부쳤고, 야당 단독으로 의결되자 5일 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6일 0시15분에 속개된 회의에도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는 입장하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6일 오전 1시가 넘어서도 여당 의원과 김 후보자가 돌아오지 않아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여당은 권 위원장의 사과가 있어야 회의 속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의원은 “우리 당은 권 위원장과 민주당의 반복 의회 폭거를 용인 못한다”며 “속이고 밀어붙이고, 틀어막으며 폭거 되풀이하는 민주당의 위법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