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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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시 벌 주의를”… 60대 남성 등산 도중 머리에 쏘여 숨져

전북 남원의 한 야산을 찾은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청명한 가을 날씨로 인해 산행하는 인파가 늘고 있는 만큼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남원시 산동면 대산리 소재 만행산 등산로에서 산행하던 A(64)씨가 갑자기 주위에서 날아온 벌에 머리 부위를 쏘여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그와 함께 등산하던 일행은 구급상담센터에 신고해 유선 지도를 받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뒤이어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가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진=소방청 제공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가 벌쏘임에 따른 충격으로 심정지가 발생하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런 벌 쏘임 사고는 야생벌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가을철에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진안군 성수면에서 벌초를 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눈가 등을 쏘여 얼굴 등이 심하게 부어올라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등산이나 야외 활동 중 벌 쏘임 사고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7년간 매년 300∼400건씩 총 2020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대부분 벌의 활동성이 왕성한 7∼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경우도 2018년 3건, 2019∼20년에는 각각 1건,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건씩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산행 중 벌에 쏘였을 경우 즉시 다친 부위에 차가운 물이나 얼음으로 찜질하고 호흡 곤란이나 어지럼증, 의식 장애 등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이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공격성을 보이므로 산행이나 야외활동 시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벌떼와 맞닥뜨리면 머리부위를 손으로 감싸고 신속히 현장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할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