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77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네이버문화재단이 2008년부터 시작한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15주년을 기념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한글 이야기’ 온라인 전시(hangeul.naver.com/2023)를 하고 있다. 다양한 한글 기록과 사연을 사전에 응모 받아 온라인 전시로 공개하는 것이다.
‘할머니 최고의 음식 그때 그 맛이 날까’(고추장 족발’, ‘아빠 엄마 사랑해요 바로 제가 있으니까요’(6살 딸의 편지), ‘이제 금요일이면 자대 간다‘(군대 훈련소 일기), ‘수술 후 좋은 음식 양파 강황 케일’(무뚝뚝한 아빠의 사랑법), ‘급우 간 인기가 좋고 품행이 방정하며’(생활기록부). 이 기록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한글’로 적혀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이번 온라인 전시는 꿈을 적은 어릴 적 일기장, 시험을 앞둔 응원 메모, 신입사원 첫 출근 환영 편지, 삐뚤빼뚤한 우리 아들 첫 편지 등 다양한 한글 기록과 그 속에 담긴 사연을 풀어냈다. 또 1980년대 국민학교(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이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잡지,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최초의 한글 소설, 1980년대 지하철 개통 기념 승차권 등 가치 있거나 희귀한 한글 기록도 함께 전시했다. 기록물 중 일부는 클로바 더빙과 클로바X 기술을 더해 한글 기록의 무한한 확장과 가능성을 녹였다.
네이버문화재단 관계자는 8일 “한글 기록 이야기는 개인의 역사가 담긴 기록 유산인 동시에 현재 우리 삶의 이야기”라며 “(이번 전시에선)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한글 기록의 시대상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털 한글 생태계의 성장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글캠페인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오프라인 전시회도 오는 13일까지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77돌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3일 ‘로마인 이야기’ 등 해외도서 300여권을 우리말로 번역한 김석희 번역가와 ‘디지털 한글 생태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온 네이버문화재단 등 한글 발전 유공자 11명과 2개 단체를 한글 발전 유공자로 선정했다.
네이버문화재단의 경우 2008년부터 꾸준하게 진행한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의 공로를 인정한 셈이다. 이 캠페인은 네이버가 온라인 세상에 한글로 표현된 생각과 정보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색다르게 진행하는 공익 캠페인이다.
그동안 나눔 글꼴, 마루 부리 글꼴, 클로바 나눔손글씨 등 160여 개에 달하는 글꼴을 무료 배포했다. 디지털 화면에서 이용자들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감성과 표현, 쓰임새에 적합한 글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 폭을 넓혀 왔다. 디지털 화면에 최적화된 본문용 글꼴은 가독성과 편안함까지 고려한 것으로 디지털 한글 생태계에 꼭 필요하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도구로 평가받는다.
또 국외 세종학당·국립한글박물관 후원, 국립국어원 한국어 기초 사전 정비, 소수 언어 사전 편찬, 표준어 발음 콘텐츠 지원, 세종의 초심과 한글의 역사를 되짚으며 함께 한글 지키자는 취지의 캠페인 등 한글과 한국어 발전에 필요한 의미 있는 활동을 적극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