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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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간다고요!”…‘범퍼 너덜너덜’ 음주차량, 마침 경찰서 지나다 덜미

차량 9대 들이받고 도주하다 체포…과거에도 음주운전 전력
지난 8월20일 흰색 자동차가 경기 안양의 한 주택가 골목 등에서 주차된 차들과 전봇대를 이리저리 들이받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주택가 골목에서 차량 9대와 전봇대 2개를 들이받으며 음주운전을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 8월20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 안양시 만안구 한 골목길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범퍼가 심하게 훼손돼 너덜거리는 흰색 자동차가 경기 안양시의 한 경찰 지구대 앞을 지나갔다. 때마침 이를 목격하고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곧장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경찰이 거듭 정차 명령을 했지만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자 오히려 속도를 올렸다.

 

알고 보니 해당 차량은 주택가 골목에서 주차돼 있던 차량 9대와 전봇대 2개 들이받고 도주하다, 마침 인근 지구대를 지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던 차량은 이내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경찰차에 포위됐으나 경찰차까지 들이받으며 달아나려 했다.

 

결국 경찰은 운전석에서 A씨를 끌어내 수갑을 채우고 긴급체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도 경찰을 향해 “나간다”고 소리치며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3%였으며 이전에도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앞에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추격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