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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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가 병역 브로커냐”…한 번도 안 뛴 선수도 면제 받아 ‘시끌’

“아마추어 겨우 이긴 경기력 자격 없다” 비판
“BTS도 군대 가는데 게이머가 안 가냐” 반발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한국 대표팀이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장 1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승리, 4연패 달성 후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뉴시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8일 마무리 된 가운데, 선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병역 혜택을 받는 일부 선수들에 대해 국민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7일 오후 치러진 결승전에서 축구와 야구가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선수들이 무더기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군대 안 가려고 운동하는 것 같다”, “아시안 게임에서 한중일은 금메달 따기 너무 쉬운 것 아니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내 소중한 2년은 뭐냐. 힘 빠진다”며 공정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논란의 중심에는 야구 대표팀의 병역 면제가 있다. 야구 대표팀은 19명이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는데, 누리꾼들은 “야구는 약체팀 몇 개 이기면 금메달인데 그마저도 경기력이 형편 없다”, “아시안 게임이 무슨 금메달 브로커냐”며 야구 대표팀 병역 특례가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야구의 경우 한국을 제외한 참가국은 대부분 아마추어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프로 선수들이 대거 투입돼 병역 특례를 위해 받기 위해 애 쓰는듯한 모습이 좋지 않게 비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 게임 전부터 “은메달 따길 바란다”는 묘한 응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등에 담이 왔다’며 아예 등판하지 않은 곽빈 선수 등은 무임승차 논란을 불렀다. 과거에도 한 선수가 부상을 숨기고 참가해 거의 경기를 뛰지 않고 병역 면제만 챙겼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또 야구와 군 복무를 병행할 수 있는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포기한 오지완과 박해민을 선발한 것에 대해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 게임은 메달 따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며 아시안 게임 금메달에 주어지는 병역 특례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병역특혜는 원래 1973년 체육, 예술계에 ‘한국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국위 선양’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도입됐다. 제도를 만들 당시 1974년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16개에 불과했지만 2002년엔 최대 96개에 달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42개를 따냈다.

 

이외에도 아시안게임 종목이 확대돼 e스포츠 외에도 바둑, 브레이킹 댄스에 카드 게임(브리지), 체스, 등까지 포함되면서 “BTS도 군대 가는데 게이머가 안 가냐”는 반발이 나오는 등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