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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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류 수입 4년 만에 54% 급증… “2000만원 위스키도 당일 완판”

최근 4년 새 해외 주류 수입이 급증하면서 주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배가량 늘었다. 국내 소비자의 해외 고급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수천만원대 위스키도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는 사례도 보인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맥주·위스키 등 해외 주류의 수입액은 지난해 16억2000만달러(약 2조1900억원)로 집계됐다. 2018년 10억5000만달러에서 4년 만에 54% 늘어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기간 맥주·소주 등 국내 주류의 수출액은 4억2000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주류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인 주류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6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4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윤 의원은 국내 소비자의 해외 고급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비해 국내 고급 주류의 수출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수입 주류의 t당 평균 가격은 1989달러로 국내 수출 주류의 평균 가격(1104달러)보다 80% 높았다. 해외 주류 가격이 2018년 1246달러에서 60% 높아지는 동안, 국내 수출 주류 가격은 895달러에서 23% 높아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장 해외직구를 많이 한 주류는 포도주(212억5000만원)다. 위스키는 92억2000만원, 맥주는 6억5000만원, 기타 주류는 32억9000만원이다. 그러나 4년간 해외직구 증가 속도는 위스키가 가장 빠르다. 

 

위스키 해외직구 금액은 2018년 7000만원에서 지난해 92억2000만원으로 1만3575% 늘었다. 같은 기간 포도주는 24억4000만원에서 212억5000만원으로 769% 증가했다.

 

올해 1000만원대를 넘어서는 ‘초고가 유명 위스키’ 판매 성과도 적지 않다. 지난 4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 들여온 2000만원 상당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6병은 출시 당일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오는 20일까지 서울 강남 ‘앤드트리메타’에서 ‘발베니 60년’ 론칭 기념 헤리티지 전시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국내에 들여온 해당 위스키 2병은 1병당 3억3000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순식간에 완판됐다.

 

윤 의원은 “날로 심해져 가는 무역 역조 심화를 타개하고 국내 주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보다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생산 주류의 주원료인 쌀은 과잉 공급인 상태로 무역과 쌀 생산의 불균형을 타개할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