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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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시의원에 “친일파 놈들아, 책임져라” 비판, 주먹 휘두룬 시민

정부, 오염수 연구용역 결과 비공개처리하기도
사진은 지난 8월27일 일본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처리된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시설의 일부인 해수 운송 파이프라인. 됴쿄=AP/뉴시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보관중인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이어오는 가운데 이에 분노한 한 시민이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일본 오염수는 너희가 다 X먹어라”, “친일파 놈들아, 책임져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염수 해양방류를 두고 국민의힘이 정부 측 입장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11일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협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을 폭행은 지난 7일 오전 일산호수공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당원과 지지자 등 70여명은 일산호수공원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토요걷기’ 행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일부 회원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손동숙 고양시 의원이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지만 왜 평화롭게 걸으면서 봉사하는 남들을 괴롭히느냐”고 항의했고, 이 남성은 갑자기 손 시의원 머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또 이를 말리던 다른 일행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흥분해서 그랬다”며 용서를 구했다.

 

이 사건에 대해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시병 위원장은 “강서구청장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산대로 국민의힘 선거운동원을 폭행했다는 기사를 봤지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이런 사람을 직접 마주하게 되니 한탄스럽다”며 “향후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는 목적에서라도 당협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조사가 필요하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얻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부르고 있다.

 

그동안 처리된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주장과 상반된 결과로 대통령실과 여당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정책연구용역사업에 따르면 보고서는 “100mSv(밀리시버트) 이하의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서는 아직 인체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태이고, 오염수 방류로 인해 방사선에 의한 피폭선량이 현저히 늘어갈 것”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따른 국민 건강영향평가는 전향적으로 조사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오염수 방류 시 나오는 물질의 각각의 총량과 국민의 수산물 섭취 유통량 조사, 국민 1인당 방사선 누적 총량 등을 전제로 최소 2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 조사를 통한 빅데이터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원전 오염수 방류 시 6개월에서 2년 이내에 오염수에 의한 영향이 발생 시작하며 방류가 지속되거나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 동안 장기간 인체에 축적돼 누적 영향에 의한 유해성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저준위 방사선 피폭 위험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 빅데이터 기반 영향 수집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영향 평가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이 의뢰한 정책연구용역에는 대한응급의학회·대한재난의학회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방사능 재해 전문가인 최대해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연구용역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5개월여간 진행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연구용역에 착수해 윤석열 정부에서 사업이 종료됐다.

 

하지만 질병청은 지난해 6월 해당 보고서를 전달받은 후 정보공개법상 ‘의사결정과정 또는 내부검토과정에 있는 사항’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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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