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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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냉혹하게 살해당해”… 이스라엘 정부 사진 공개

사진 속엔 유대인 부부가 어린 세 딸과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
같은 지역서 하마스가 노인 죽이는 장면 촬영해 SNS 올리기도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에 의해 몰살당한 자국민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한 가족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어린 딸 3명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부부가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타마르, 요나단과 그들의 자녀 샤갈, 아르벨, 오메르”라며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가족 전체가 몰살당했다”고 적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올린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서 하마스에 의해 몰상당한 유대인 가족의 모습. 트위터 캡처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온 가족이 냉혹하게 살해당했다”며 “저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라. 그들은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분노했다. 니르오르 키부츠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1.5마일 떨어진 지역이다. 

 

가디언은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자 이들은 안전실로 달려가 호주에 있는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며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리는 집에 있는 안전실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모두 괜찮습니다’라는 문자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시간 후, 타마르는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에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

 

호주에 사는 그들의 친구 라콥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정말 무서웠다”며 “나중에 타마르 가족이 살해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라콥은 “타마르는 여성 권리 운동가이자 지역 사회 지도자였다”며 “그는 친절함과 사회 정의 감각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의 말을 남겼다. 이어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고, 불우한 사람들이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르오즈 키부츠에서는 하마스가 한 노인을 살해하고, 그가 죽어가는 순간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피해자 손녀 모르 바이더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평생 니르오즈 키부츠에 거주했던 할머니가 어제 집에서 테러리스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며 “테러리스트가 그녀를 죽이고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아 촬영한 뒤 그녀의 페이스북에 이를 게시했다”고 비통해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