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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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살찌기 쉬운 ‘천고아비’의 가을… 운동하기도 좋아

기온 낮아지고 일조량 감소, 호르몬 변화 커
추석 연휴 과식도… 포만감 큰 음식 먹어야
근육 수축해 운동 효과 증가… 햇볕 많이 쬐어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왔다. 말 뿐만 아니라 사람도 살찌기 쉬워 ‘천고아비’(天高我肥)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첫번째는 낮아지는 기온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더웠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인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열을 발산하고 에너지를 더 쓰게 된다. 이 때 우리 몸이 소비된 에너지를 음식물 섭취로 보충하려 하면서 식욕이 왕성해지게 되는 것이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공원에 억새가 만개해 있다. 뉴스1

일조량 감소 역시 사람이 살찌는 요인이다. 가을에 접어들면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서 햇볕을 쬐는 양이 줄어든다. 햇볕을 덜 쬐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뇌의 세로토닌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높이는 동시에 식욕 억제 역할도 하기 때문에 세로토닌이 줄어들면 식욕이 왕성해진다. 

 

또 일조량이 감소하면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드는데, 이것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줄여 식욕 조절을 더욱 어렵게 한다.

 

여기에 가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추석 연휴동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자연히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가을에 살찌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식사는 포만감이 큰 음식 위주로 구성하면 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며 살을 찌우는 단순당과 정제탄수화물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억새 사이를 지나며 산책하고 있다. 뉴시스

운동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가을은 살찌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운동 효과가 높은 계절이기도 하다. 선선한 날씨에 근육이 수축하면서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같은 운동을 해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한다면 오후에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운동하면서 햇볕을 많이 쬘 수 있어 일석이조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임창섭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건강한 삶을 위해 평소 양질의 식사와 적정 체중을 위한 운동을 실시하라”며 특히 각종 질병을 부를 수 있는 지방간 예방을 위해 “본인의 키와 몸무게와 더불어 체성분 검사 등을 통해 몸을 이루는 체지방량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