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레전드 축구 스타들로 군불을 피워 놓고 정작 경기가 취소됐다.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 이탈리아의 ‘황태자’ 프란체스코 토티 등 왕년의 축구 스타들의 방한이 무산됐다.
입장권 예매를 진행한 인터파크 티켓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 이탈리아, 한국의 축구 레전드가 모여 뛰기로 한 ‘레전드 올스타전’이 주최 측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입장권을 산 팬들은 전액 환불이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해당 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3시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열릴 계획이었다. 한국-이탈리아, 브라질-한국, 이탈리아-브라질까지 각 국의 레전드들이 총 출동한 3경기가 잇달아 치러질 예정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을 이끈 호나우지뉴, 호나우두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 프란체스코 토티, 파비오 칸나바로 등 1990∼2000년대 세계 축구를 평정한 스타들의 출전이 예고돼 올드팬들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모았다. 이렇게 이름값 높은 레전드들이 한국에 모여 경기를 치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 이운재, 김태영, 최진철, 이을용, 김남일 등이 나서기로 했었다. 하지만 주최 측 사정으로 인해 이들의 맞대결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번 행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라싱시티그룹과 한국 여행전문회사 트래블링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창립한 라싱시티그룹은 유럽과 남미, 중동을 주 무대로 축구 사업을 하는 회사다. 축구계에 따르면 라싱시티그룹이 약속한 외부 투자 자금이 예정된 날까지 들어오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